국내 디자인 축제 중 하나인 ‘디자인 메이드 2006’이 올해에는 영상 미디어 페스티벌과 디자인의 접목을 시도했다. 디자인의 개념을 전위 음악과 영상 미디어로 확장시켜 첨단 디지털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디자인 메이드 2006은 12일∼11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1부인 ‘소나르사운드 서울’은 12∼18일, 2부인 선(線)을 주제로 한 디자인 작품전 ‘온라인’은 21일∼11월 2일 열린다.
소나르사운드 서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소나르의 서울 이벤트다. 소나르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나르는 1997년 처음 개최된 이래 유럽 젊은이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행사. 2박 3일간 밤낮으로 열리며 전위 음악, 멀티미디어 아트, 그래픽 디자인, 게임, 패션, 사진을 접목한 이벤트로 현대 영상 디자인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소나르사운드 서울은 디지털 아트와 영상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는 미디어페스티벌 ‘소나르파일’,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를 상영하는 ‘소나르시네마섹션’, 현대전자음악의 경향을 짚는 ‘뮤직 카르테’ 등으로 구성된다.
리자 노르드스톰, DJ 프랙탈 등 국내외 유명 DJ와 VJ가 펼치는 라이브 쇼 ‘뮤직 퍼포먼스’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이를 디자인 개념으로 수용한 취지가 새롭다. ‘뮤직 퍼포먼스’는 13, 14일 열린다.
스페인 엘리사바 디자인학교의 유혜영(멀티미디어학) 교수는 “하이테크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축제인 소나르와 디지털 아트를 추구하는 첨단 디자인을 서로 소통시키는 행사”라고 말했다.
2부 온라인은 ‘선의 유희’ ‘선의 확장’ ‘선의 비밀’ 등 셔츠, 양말, 전선, 리본 등 일상품에서 마주치는 선을 둘러싼 유쾌한 상상이 펼쳐진다. 32명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독일 출신의 수잔 케슬러와 페트라 아이힐러의 작품 ‘침묵의 소리’는 침묵이 자아내는 공간을 형상화했으며, 한국 작가 지연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고무줄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 행사에서는 전시 외에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디자이너 마켓’,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워크숍, 디자이너가 작품의 제작 과정과 취지를 설명하는 ‘디자인 토크’ 등도 마련된다.
1, 2부를 따로 보는 관람비는 일반 5000원, 청소년 3000원. 1, 2부를 함께 보는 패키지 티켓은 일반 7000원, 청소년 5000원. 뮤직 퍼포먼스와 전시 관람 티켓은 2만 원. 02-580-1498, www.designmade.org
허 엽 기자 he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