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모토 관장“21세기 도시개발 화두…인간-자연-문화의 소통”

  • 입력 2006년 10월 2일 03시 02분


“한국이나 일본의 주요 세대는 이제 정신적 풍요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21세기 도시 개발은 경제적 풍요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어울리는 공간의 확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일본 나오시마(直島)의 명소로 손꼽히는 지추(地中)미술관의 아키모토 유지(秋元雄史·51) 관장은 21세기 도시 개발은 인간과 문화와 자연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한 ‘2006 친인간·친환경·친문화 도시개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아키모토 씨는 섬 전체가 살아 숨쉬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이끈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인구 3600명의 작은 섬에 불과하던 나오시마는 그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가 ‘죽기 전에 가고 싶은 세계 7대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바뀌었다.

예술가들은 빈 집이나 소 축사를 개조해 전시장을 만들고,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자기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섬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 아키모토 씨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김포생태시범도시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 터를 둘러본 아키모토 씨는 “도심 기능은 서울이 하고 있으므로 이곳은 인간 문화 생태가 살아 숨쉬는 방향으로 개발됐으면 한다”며 “나오시마 프로젝트처럼 주민들의 참여를 점차적으로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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