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오시마(直島)의 명소로 손꼽히는 지추(地中)미술관의 아키모토 유지(秋元雄史·51) 관장은 21세기 도시 개발은 인간과 문화와 자연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한 ‘2006 친인간·친환경·친문화 도시개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아키모토 씨는 섬 전체가 살아 숨쉬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이끈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인구 3600명의 작은 섬에 불과하던 나오시마는 그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가 ‘죽기 전에 가고 싶은 세계 7대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바뀌었다.
예술가들은 빈 집이나 소 축사를 개조해 전시장을 만들고,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자기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섬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 아키모토 씨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김포생태시범도시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 터를 둘러본 아키모토 씨는 “도심 기능은 서울이 하고 있으므로 이곳은 인간 문화 생태가 살아 숨쉬는 방향으로 개발됐으면 한다”며 “나오시마 프로젝트처럼 주민들의 참여를 점차적으로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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