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과회사 “한국인 입맛부터 잡아라”

  • 입력 2006년 10월 3일 03시 00분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은 한국 과일시장을 세계의 ‘테스트 마켓’으로 만들었다.

과일 수입업체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에 비해 당도가 높은 상품을 좋아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 과일을 선택하는 ‘수준’이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청과 회사들은 한국 소비자들만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거나 세계 각국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도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청과업체인 미국 돌사(社)는 일반 과일에 비해 재배기간을 1.5배 늘려 당도를 높인 ‘스위티오’라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또 유난히 건강을 챙기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돌 유기농 바나나’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3월 나온 프리미엄 오렌지 ‘돌 스위티오 오렌지’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했다.

돌코리아의 에마뉘엘 하벨야나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닷가재 연어 킹크랩 등 한국에서 나지 않는 수입 해산물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값이 비싸도 품질이 좋은 특정 국가의 특정 수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연어는 노르웨이산을 많이 찾는다. 지난해 수입된 연어 9548t 가운데 노르웨이산이 절반 이상인 4886t을 차지했다.

바닷가재도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 1063t 가운데 80% 이상이 캐나다산이고, 킹크랩은 러시아산이 가장 많이 팔린다.

박선 롯데백화점 수산담당 바이어는 “바닷가재는 세계적으로 동남아산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데 한국인들은 비싸도 캐나다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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