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가장 잘 차려진 아침밥상”… 김제동 씨 특별강연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된 방송인 김제동 씨가 10일 ‘2006 전국 NIE 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신문 없이는 불안하고 찝찝해서 아침에 화장실도 못 가요.”

방송인 김제동 씨는 자신의 ‘신문 중독’ 증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신문협회로부터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된 그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 전국 NIE 대회’에서 ‘나는 신문을 이렇게 읽는다’는 내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씨는 신문을 “기자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과 각 분야의 정보를 취재해 모아 오면 데스크가 다시 핵심만 뽑아 집 앞까지 보내 주는 최고의 아침 밥상”에 비유했다. 그는 “문만 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평생 만나기 힘든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소녀와 석학들까지 나를 찾아와 세상을 말해 주는 것이 바로 신문”이라며 세상을 만나는 ‘창’으로서 신문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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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조선시대 학자 최한기의 예를 들며 “책을 많이 사서 가산을 탕진하면서도 ‘책장 문을 열면 공자와 맹자, 서역의 학자들을 볼 수 있는데 책을 사지 않고 이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느냐’고 했는데 신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전문대를 11년 동안 다녀 어머니가 ‘의대 다니냐’며 핀잔을 줄 정도로 공부를 안 했다”면서 “그럼에도 방송에서 이나마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매일 아침 신문을 챙겨 읽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신문이 활자매체로서 갖는 장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인터넷과 방송의 신속성에 비해 신문은 느리지만 “읽으면서 깊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넷은 맛있고 달콤한 사탕이지만 지루한 듯해도 신문은 평생 힘이 되는 보약”이라는 것.

그는 특히 “사설은 신문만의 매력”이라며 “사설을 스크랩해 여백에 내 의견을 적으며 필자와 대화하거나 논쟁한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