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번역가인 김 씨는 이날 밤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8월 한국경제신문 계열 출판사인 한경BP 측과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 번역 계약을 맺었으며 정 씨는 출간 직전 이름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미국 출신의 호아킴 데 포사다와 엘런 싱어가 쓴 이 책은 우화 형식을 통해 성공에 이르는 키워드를 하나씩 전달하는 자기계발서로 지난해 11월 나온 뒤 지금까지 10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 씨는 책이 출간된 이후 번역자 자격으로 팬 사인회를 여러 차례 열었으며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인 정 씨는 현재 SBS 파워FM 라디오 ‘스위트 뮤직박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4년에 KBS 1TV 독서 프로그램 ‘낭독의 발견’을 진행한 바 있다.
정 씨 측은 ‘대리번역’ 의혹에 대해 “아직 결정내린 게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을 피하다 전화를 끊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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