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의 의미는 ‘교차하다, 사귀다, 주고받고 하다’이다. 모두 ‘교차’를 나타낸다. ‘交’에는 ‘서로, 옷깃’이라는 뜻이 있는데 ‘서로’는 ‘교차하다’가 부사로 사용된 것이고, ‘옷깃’은 저고리 가운데의 교차된 부분을 나타낸다.
‘校(교)’는 ‘木(나무 목)’과 ‘交’가 합쳐진 글자이다. ‘校’는 나무가 서로 교차돼 있음을 나타낸다.
‘校’의 최초의 의미는 ‘울타리’이다. 초기의 학교 울타리는 나무를 엮어서 만들었을 것이다. ‘울타리’로 그 기관의 특성을 삼아 ‘학교’를 나타내게 됐다.
‘校’는 이외에도 ‘고기를 기르는 연못, 책상의 다리’를 나타낸다. 고기를 기르는 연못의 울타리나 책상의 다리는 나무를 교차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校’의 ‘학교’라는 의미로부터 ‘가르치다, 생각하다, 본받다, 교정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이런 행위는 모두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較(교)’는 ‘車(수레 거)’와 ‘交’가 합쳐진 글자이다. ‘較’는 수레가 서로 교차되는 상황을 나타낸다. 두 대 이상의 수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수레 경주와 같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較’에는 ‘겨루다, 경쟁하다’라는 의미가 생겼고, 이로부터 ‘견주다, 비교하다’라는 의미가 나왔다. 그러나 비교의 결과, 수레의 진행이 동일할 수는 없으므로 ‘같지 않다, 대등하지 아니하다’라는 의미도 생겼다.
‘絞(교)’는 ‘(멱,사)(실 사)’와 ‘交’가 합쳐진 글자이다. ‘絞’는 실을 교차시키는 행위를 나타낸다. 따라서 ‘絞’에는 ‘꼬다, 새끼를 꼬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이로부터 ‘묶다, 목매다’라는 뜻이 파생돼 나왔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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