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원효팔경’ 놓치지 마세요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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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원효팔경(元曉八景)을 아십니까.”

광주 무등산 북쪽 원효계곡에 자리한 원효사를 중심으로 한 ‘원효팔경’이 새삼 광주 시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효팔경은 무등산의 한 지점이 아니라 원효사를 중심으로 계절과 역사, 일기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무등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집약한 것.

누가 처음 이름 지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광주시가 발행하는 전자시보 ‘e-뉴스레터’ 제73호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원효사는 의상봉 원효폭포(세심폭포) 삼밭실 등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우선 원효사에서 무등산 정상에 솟아오르는 달을 바라보는 운치를 표현한 ‘무등명월(無等明月)’이 가장 유명하다.

저녁 안개 사이로 들려오는 원효사의 종소리를 표현한 ‘원효모종(元曉暮鐘)’, 의상봉에 내리는 저녁 비를 표현한 ‘의상모우(義湘暮雨)’, 서석대에 감겨드는 뭉게구름을 뜻하는 ‘서석귀운(瑞石歸雲)’ 또한 빼어나다.

안양사의 부처를 뜻하는 ‘안양노불(安養老佛)’과 삼밭실에 서려 있는 충장공의 전설을 담은 ‘삼전열적(蔘田烈蹟)’, 늦재에서 들려오는 나무꾼들의 풀피리 소리를 뜻하는 ‘만치초적(晩峙草笛)’, 장쾌하게 쏟아지는 ‘원효폭포(元曉瀑布)’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의 어머니’와 같은 상징성을 지닌 무등산을 누구나 좋아하지만 뜻밖에도 많은 사람이 구석구석의 명소를 잘 모른다”며 “올가을 새로운 기분으로 비경을 즐기도록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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