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성공률도 98% ‘톱 클래스’
심장이 멈추면? 죽는다.
뇌가 멈추면? 식물인간이 된다.
그럼 관절이 없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뇌에서 명령을 내려도 이를 받아들일 기관이 없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관절은 뼈와 뼈가 서로 맞닿아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된 부분이다. 최첨단 로봇이 인간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것도 관절이 없어서다.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생기듯 관절이 노화하면 관절염이 생긴다.
특히 무릎(60%)에 많이 생긴다. 연골이 하나인 다른 관절과 달리 뼈 사이에 물렁 연골과 뼈에 붙은 뼈 연골 등 두 개의 연골이 있기 때문이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체중을 떠받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도 무릎 관절염이 많이 생기는 원인이다.
2002년 11월 인천에 문을 연 데 이어 올 8월 서울 양천구 목1동에 분원을 낸 ‘힘찬병원’(02-3219-9114)은 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해 온 병원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13명 등 모두 32명의 전문의가 인공관절센터와 무릎관절, 어깨관절, 고관절(엉덩관절), 족부 등 5개 전문클리닉에서 하루 평균 750명의 관절 환자를 치료한다.
○ 국내 최다 관절수술
이 병원은 관절내시경(관절경) 250건, 인공관절 250건 등 월평균 500건의 관절수술을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릎 인공관절수술 2801건, 관절경수술 2000건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국내 최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의 무릎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2만6000건. 10% 이상을 힘찬병원이 차지한 셈이다. 수술성공률도 98%로 최고 수준이다.
1999년 이후 약 1만 건의 인공관절수술 기록을 보유한 이수찬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한다. 연골 배양이나 연골 이식, 십자인대 재건, 관절경수술을 먼저 고려하고 불가피할 때만 인공관절수술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전문의 자격을 딴 뒤 대학병원에서 최소 1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 관절경수술이 능숙한 ‘실력파’로 의료진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 관절은 물론 척추, 당뇨까지 한번에
관절염 환자들은 다른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관절질환은 대부분 중년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 관절염 환자의 78%는 허리 통증을 동반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릎 통증 때문에 척추의 통증을 느끼지 못해 관절염 치료 후 다시 병원을 찾아 척추 치료를 받는다. 또 만성 관절염 환자들은 장기간 투약으로 위를 비롯한 소화기 질환이 많다.
힘찬병원은 ‘원스톱 진료’를 통해 관절염과 또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관절&척추 전문클리닉’에서 정형외과 관절 전문의와 신경외과 척추 전문의가 동시에 진료한다. 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의 치료에는 내과 전문의까지 참여한다.
또 치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어깨, 발, 엉덩이 등 특정 관절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관절 부위별 전문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 감염률 0% 도전
힘찬병원의 수술실은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의사들이 우주복 모양의 특수 수술복을 입고 수술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르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의료계에서 감염은 수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통한다.
이 원장은 “우주인 수술복은 값도 비싸지만 한번 입을 때마다 10만 원의 비용이 든다”며 “그래도 감염률 제로를 위해 수술할 때마다 반드시 입는다”고 강조했다. 그 덕분에 1.7%이던 감염률이 0.55%로 떨어졌다.
또 이 원장은 기존 수술법의 절반에 가까운 12cm만을 절개하는 수술로 환자의 고통과 출혈, 회복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 환자를 찾아가는 병원
환자의 가정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는 ‘방문간호 서비스’는 힘찬병원의 자랑이다.
퇴원 후 3개월마다 입원실 수간호사와 정형외과 간호사들이 환자 집을 찾아가 약은 제대로 먹는지, 재활운동은 정확히 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1년이 지나면 매년 찾아간다.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도 해결해 준다. 수술한 관절이 퇴원 후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으로 나빠지는 것을 막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챙겨 주는 것이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수도권에 그치지 않고 부산, 제주 등 전국에 걸쳐 실시된다.
상담실 상담원들은 수술 후 퇴원한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회복 경과를 점검하고 다음 진료 날짜를 알려준다.
이 원장은 “병원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환자를 치료하고 보살펴 100% 만족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베스트 클리닉 선정 이유
● 무릎 인공관절 수술 국내 최다
● 수술성공률(98%) 최고 수준
● 원스톱 진료 서비스 실시
● 관절 부위별 전문의 진료
● 감염률 0% 도전
● 방문간호 서비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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