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후임 3명으로 압축…이영훈-최명우-고경환 목사

  •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7분


등록 교인 75만 명. 세계 최대 교회 중 하나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사는 곧 당회장인 조용기 목사의 목회사이기도 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올해로 70세가 된 조 목사의 후임 선출 작업에 돌입하면서 교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는 지난달 29일 제6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당초 7명이었던 담임목사 후보에 대한 비밀투표를 거쳐 추천 대상자로 이영훈(52·미국 나성순복음교회) 최명우(52·여의도순복음교회 강동성전) 고경환(43·원당순복음교회) 목사 등을 선정했다.

이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거쳐 한세대를 졸업한 뒤 미 템플대에서 종교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해외 유학파다. 주일학교 때부터 순복음교회에 나와 인맥이 두껍고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 목사는 한세대 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 선교사로 파송돼 10여 년간 새너제이, 앵커리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에서 사역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영성과 설교가 좋다는 평을 듣고 있고 수석부목사 격인 목회담당 부목사를 지냈다. 40대인 고 목사는 어렸을 때 가족을 따라 남미로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학교를 졸업했다. 젊다는 것이 장점이자 약점.

최종 후보는 12일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교회 장로는 1500여 명에 이르지만 당회 참석자는 400∼5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계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조 목사의 의중이 선거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장로들의 성향이 각기 달라 설사 마음에 둔 후보가 있더라도 반영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담임목사 선출자는 조 목사에게 후계수업을 받은 뒤 2009년 공식 담임목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 목사의 교회 내 위상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렴청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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