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男4色 그들이 사는법… 케이블 tvN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 입력 2006년 11월 2일 02시 57분


오락 전문 케이블 채널 tvN이 방송하는 미니 시리즈 ‘하이에나’(수목 밤 11시)는 미혼 남자 네 명이 일하고 사랑하고 엇갈리는 일상을 통해 남자들의 속내를 뒤집어 보여 주는 드라마다.

보편적 남성을 대변한다는 김철수(김민종) 최진범(오만석) 이석진(신성록) 최진상(윤다훈). 하지만 다 같은 남자들이 아니다.

착한 남자도 있고 까칠한 이도 있다.

뭘 해도 어설퍼 챙겨 줘야 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스스로 잘하는 자립형도 눈에 띈다.

가로축에 ‘의존과 자립’, 세로축에 ‘착함과 못됨’으로 기준을 설정해 이 남자들을 네 유형으로 나눴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던 조수원 PD도 이 네 유형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리바리 실수 잦지만 심성 고운 남자

▽착한 의존형, 철수=동기들 중 자기 프로그램을 가장 늦게 맡은 방송국 예능 PD다.

중요한 일을 맡기기엔 어리바리 실수가 잦다. 전 재산을 털어 마련한 결혼 반지를 잃어버리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결혼식 전날 술 마시고 제 시간에 식장에 도착하지 못해 뺨 맞고 파혼 당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철수.

하지만 그는 “이제 1회가 끝난 거야” 하며 9회말 역전을 꿈꾼다. 심성도 곱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여자들은 모두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운다. 착한 남자 김철수의 인생 역전, 가능할까.


따뜻한 마음에 다재다능한 다 갖춘 남자

▽착한 자립형, 석진=진범의 치밀함에 철수의 따뜻한 마음까지 가진 이상적 남자. 못하는 운동이 없고 피아노도 잘 친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음식 평론가. 뭇 여성들이 추파를 던지지만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할 줄도 안다.

감기 기운이 있는 여자 친구에게 와인을 뜨겁게 데워 계핏가루와 레몬 반 조각과 시럽을 넣은 ‘뱅’을 만들어 감동을 준다. 하지만 어쩌랴.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다. 여자들은 남자를 놓고 남자들과도 겨뤄야 하는 전방위적 경쟁 체제 속에 살고 있다.


바람둥이에 사고뭉치인 대책없는 남자

▽못된 의존형, 진상=몸매가 ‘착한’ 여자만 보면 대책없이 ‘넘실대는(집적거리는)’ 바람둥이. 영화도 ‘목표는 형부다’ ‘매트리스’ 등 에로물만 본다. 한때 잘 나가던 인터넷 작가라지만 지금은 동생에게 얹혀살면서 끝없이 사고를 친다.

그는 자신의 쾌락에만 몰두할 뿐 상대를 배려하지도, 마음을 주지도 않는다. 바람피우다 들켜도 “말은 바꾸라고 있는 거야”라며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어디서 여자가 원나이트 스탠드냐”며 호통까지 친다. 절대 피해야 할 유형.


모든 게 완벽하지만 성격 까칠한 남자

▽못된 자립형, 진범=치밀한 성격에 손대는 프로마다 뜨는 PD. 사랑도 머리로 한다. “조건과 성격, 호감과 노력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면 정답이 나온다. 계산을 잘못하거나, 계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슬픈 운명의 사랑이나 실연을 하는 거다.”

성격은 까칠하다. 친구인 철수가 자기 차를 몰래 타고 나가면 바로 도난 신고를 해버린다. 맞선에서 만난 여자의 샌들 신은 발에서 굳은살을 발견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싸가지’다. 뜻밖에 이혼한 대학 여자 선배에게 마음을 뺏겨 ‘헛똑똑이’ 소리를 듣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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