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남성을 대변한다는 김철수(김민종) 최진범(오만석) 이석진(신성록) 최진상(윤다훈). 하지만 다 같은 남자들이 아니다.
착한 남자도 있고 까칠한 이도 있다.
뭘 해도 어설퍼 챙겨 줘야 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스스로 잘하는 자립형도 눈에 띈다.
가로축에 ‘의존과 자립’, 세로축에 ‘착함과 못됨’으로 기준을 설정해 이 남자들을 네 유형으로 나눴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던 조수원 PD도 이 네 유형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리바리 실수 잦지만 심성 고운 남자
▽착한 의존형, 철수=동기들 중 자기 프로그램을 가장 늦게 맡은 방송국 예능 PD다.
중요한 일을 맡기기엔 어리바리 실수가 잦다. 전 재산을 털어 마련한 결혼 반지를 잃어버리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결혼식 전날 술 마시고 제 시간에 식장에 도착하지 못해 뺨 맞고 파혼 당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철수.
하지만 그는 “이제 1회가 끝난 거야” 하며 9회말 역전을 꿈꾼다. 심성도 곱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여자들은 모두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운다. 착한 남자 김철수의 인생 역전, 가능할까.
따뜻한 마음에 다재다능한 다 갖춘 남자
감기 기운이 있는 여자 친구에게 와인을 뜨겁게 데워 계핏가루와 레몬 반 조각과 시럽을 넣은 ‘뱅’을 만들어 감동을 준다. 하지만 어쩌랴.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다. 여자들은 남자를 놓고 남자들과도 겨뤄야 하는 전방위적 경쟁 체제 속에 살고 있다.
바람둥이에 사고뭉치인 대책없는 남자
그는 자신의 쾌락에만 몰두할 뿐 상대를 배려하지도, 마음을 주지도 않는다. 바람피우다 들켜도 “말은 바꾸라고 있는 거야”라며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어디서 여자가 원나이트 스탠드냐”며 호통까지 친다. 절대 피해야 할 유형.
모든 게 완벽하지만 성격 까칠한 남자
성격은 까칠하다. 친구인 철수가 자기 차를 몰래 타고 나가면 바로 도난 신고를 해버린다. 맞선에서 만난 여자의 샌들 신은 발에서 굳은살을 발견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싸가지’다. 뜻밖에 이혼한 대학 여자 선배에게 마음을 뺏겨 ‘헛똑똑이’ 소리를 듣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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