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세븐(22)이 2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 번째 음반 '세볼루션(Sevolution)' 발표와 함께 미국 진출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7개월 만에 컴백한 그는 내년 초 정통 힙합 스타일의 곡을 담은 싱글 음반을 발표, 미국 시장에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그의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인물은 어셔, 'TLC', 토니 브랙스톤 등의 팝스타를 발굴한 음반 제작자 마크 쉬멜 씨와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를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리치 해리슨 씨. 이들은 "세븐의 공연을 보면서 조지 마이클과 어셔에게서 느꼈던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그간 많은 아시아 가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누가 진출을 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활동이 미미했죠. 그건 '아시아'라는 반경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미국 음악 시장에 걸맞는 음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해요. 전 클럽용 힙합 음악으로 데뷔할 예정입니다."
강한 힙합에 대한 의지와 달리 1일 발매된 4집의 타이틀 곡 '라라라'는 '원타임'의 멤버 테디가 만든 부드러운 리듬 앤 블루스 발라드 곡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문화가 다르듯 각 나라 문화에 맞게 다양하게 변신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런 이유 때문인지 4집은 발매 전 선주문 5만장을 기록했다.
"미국인들을 놀라게 할 실력만 있다면 오히려 '동양인이 힙합을 하네'라며 더 관심을 보이겠죠. 지금은 한류 열풍이 아시아에만 국한돼 있지만 제 음악이 미국에 울려 퍼지고 빌보드 차트에도 오른다면 미국이 한류의 중심지가 되지 않을까요?"
"스스로 욕심이 많다"며 웃는 그를 보니 문득 비슷한 길을 걷는 가수 비가 떠올랐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런 질문 이젠 지긋지긋하다"며 웃는다.
"두 사람 모두 해외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가수 아닌가요? 하하. 비 형 모습 잘 보고 있어요.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아요. 모두 잘 돼야죠."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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