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몸뚱이에 붉은 부리, 수박씨만 한 눈, 꽥꽥거리는 소리까지 자기의 모습 중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아기 거위 이야기. 아기 거위는 거울 보듯 똑같이 생긴 친구 거위들 틈에서 생각한다. “난 좀 달랐으면 좋겠어.”
콤플렉스가 심한 아기 거위는 자기와 다르게 생긴 모든 동물이 부럽기만 하다. 박쥐라면 거꾸로 매달려 퍼덕퍼덕 날갯짓을 할 텐데, 펭귄이라면 주르륵 미끄럼을 탈 텐데, 기린이라면 쭈욱쭈욱 목을 뻗을 수 있으련만…. 하지만 어느 특별한 하루를 보낸 뒤 아기 거위는 자기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된다. 아기 거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단순한 선으로 아기 거위의 엉뚱하고도 낙천적인 표정을 잘 잡아냈다. 코끼리가 ‘첨벙첨벙’, 타조가 ‘탁탁탁’, 물개가 ‘살랑살랑’과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도 어린 독자들의 흥을 돋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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