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는 '낙하산 정연주 제청은 KBS에 대한 테러 행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파괴하고 정권의 낙점자를 사장으로 제청한 이사들은 더 이상 KBS를 농락하지 말라"며 이사회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직원들이 신뢰와 존경을 철회한 상황에서 정 씨는 사장이 되더라도 수신료를 축내고 KBS를 정권 방송의 이미지로 덧칠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 씨의 임명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발전을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의장 유재천 한림대 특임교수)도 이날 '정연주씨 KBS 사장 연임 결정에 경악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민공모제와 사장후보추천위는 민주적 절차를 가장했으나 정 씨 연임을 위한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공발연은 "그동안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경영에 실패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팽개친 정 씨 연임 불가론을 주장해왔는데도 집권 여당이 내년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정 씨를 낙점했다"며 "정 씨 퇴진을 위한 범국민적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중앙인사위원회에 정 씨의 임명 제청서를 냈다. 정 씨는 중앙인사위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중 3년 임기의 KBS 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