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거인으로 평가받는 원효의 대승 철학을 풀이한 책이다.
저자는 세상을 하나의 진리로 묶으려 하지 않았던 원효의 대승 철학이 현대 철학의 해체주의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등 이분법적으로 사회를 재단한 뒤 어느 한쪽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 저자가 풀이한 원효다.
이 밖에도 저자는 원효 사상의 특징으로 소유론적 사상의 허무함을 꼽는다. 만물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추구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것. 이를 통해 저자는 원효의 대승 철학은 불교의 유식(唯識)사상에서의 심(心), 중관(中觀)사상에서의 공(空) 사상을 독창적으로 종합한 탁월한 통찰의 결과물이라고 결론짓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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