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브레히트劇의 백미 라이브연주는 별미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독일 연출가와 한국 배우가 공동작업으로 무대에 올리는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독일 연출가와 한국 배우가 공동작업으로 무대에 올리는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 오늘 개막 ‘서푼짜리 오페라’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대표작인 ‘서푼짜리 오페라’가 15일 막을 올린다. 올해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을 맞아 봇물처럼 쏟아진 브레히트 작품 중 팬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연극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브레히트가 창단한 독일의 대표적인 명문 극단인 ‘베를린 앙상블’ 출신의 연출가 홀거 테슈케가 한국 배우 및 스태프와 공동 작업을 벌인다.

홀거 테슈케는 베를린 앙상블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1998년 베르히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베를린 앙상블에서 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영국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1728년)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1928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사회주의적 성향 때문에 한 때 국내에서 금지됐던 브레히트의 작품들이 해금되면서 1988년 제일 먼저 소개된 것도 바로 ‘서푼짜리 오페라’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라이브 음악 연주가 있어야 하는 등 제작상의 어려움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오르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했으나 테슈케는 이번 무대에서 말 대신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등장시키는 등 시간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왔다. 걸인이 사람들의 동정심을 더 유발할 수 있도록 의족을 빌려주고 돈을 챙기는 악덕 사업가, 창녀를 착취하는 포주, 검은 세력과 손잡은 부패 경찰 등이 등장하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판하고 조롱한다.

이 작품에서는 브레히트의 다른 대표작인 ‘억척어멈과 자식들’에서처럼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국내 공연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기타 등으로 구성된 10인조 밴드가 연주를 맡는다. 휴식 없이 2시간 공연. 12월 3일까지. 화∼금 7시 반, 토 3시 7시 반, 일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만5000∼3만 원. 02-580-130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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