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은 이날 기상과 함께 아침점호, 부대 전역신고를 마친 뒤 예비군 마크를 달고 승리회관에 나타나 함박눈 속에서 감회어린 표정으로 울먹이며 일본, 대만, 홍콩 등 국내외 수백 명의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송승헌은 "마냥 좋을 것 같은 오늘 이었지만 정들었던 전우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쁘지 만은 않다"며 "어리석고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 때문에 실망과 상처를 안겨주고 입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 의미가 있었다. 진정한 남자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하느님이 주었다"며 "오늘 이후 군복을 벗고 사회에 나가면 모범적이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사회에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울먹였다.
송승헌은 팬들과 만남 직후 2년간의 애환이 서려있는 화천 최전방 산골을 벗어나 서울로 향했다.
송승헌이 전역하는 자리에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 100여 명이 몰려와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국내외 팬 700명도 이날 새벽 서울에서 내려와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고 무사히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전역하는 그를 반겼다.
송승헌은 18일과 19일 '송승헌 아시아 팬 미팅 2006'을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인사하는 등 연예계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승헌의 전역을 축하하듯 이날 화천지역에는 오전 5시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해 은빛세상을 이루는 등 장관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승리부대 최전방 철책선에서 소총수로 복무한 장혁도 이날 전역신고와 함께 젊은 날 기억이 새로웠던 군부대 문을 나섰다.
이날 군복 차림과 전투모를 눌러쓴 늠름한 모습을 하고 취재진 앞에 나타난 장혁은 "시원 섭섭하다. 사회로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지 많은 않다"며 전역 소감을 밝혔다.
장혁은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갖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왔다"고 덧붙인 뒤 2년간 군생활에 대해 "동료 선.후배 전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동안 많은 대화도 나누고 밤을 지새는 경계근무를 통해 한층 성숙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혁은 당초 해당부대에서 전역신고를 한 뒤 버스를 타고 민통선 밖에 있는 초소로 올 예정이었으나 눈이 내려 동료 전우 4명과 함께 1시간 가량 도보로 걸어와 소속사 직원들과 취재진을 만났다.
불법 병역면제 사실이 적발돼 재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던 송승헌과 장혁은 2004년 11월 16일 춘천 102 보충대에 입소했으며,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거친 뒤 각각 포병과 소총수 주특기를 부여받고 승리부대에서 복무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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