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오색찬란… 덕수궁이 미소짓네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찬바람과 함께 쌓여 가는 낙엽. 11월. 가을은 가을이되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겨울이 느껴지는 시간. 그러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다면 덕수궁에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떨까. 고궁의 정취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조용하고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이용해 보자. 8일부터 덕수궁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월요일은 쉼).》

○ 덕수궁 주변에는

덕수궁 돌담길과 옛 러시아공사관, 이화여고 교정의 근대 건축물, 정동극장 등을 둘러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늦가을 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A 코스: 미술에 관심 있다면

―덕수궁 돌담길 왼편으로 걷다 보면 서울시립미술관이 보인다. 제4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12월 10일까지 열린다. 평일 밤 10시까지, 주말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성인 700원, 청소년(13∼24세) 300원. 02-2124-8800

―스타식스 정동 옆 경향갤러리에서는 조영현(서양화) 김비타(사진) 개인전이 22일까지 열린다.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 무료. 02-6731-6751

▲ B 코스: 건축에 관심이 많다면

―덕수궁∼덕수궁 돌담길∼이화여고∼옛 러시아공사관 코스를 추천한다.

―옛 러시아 공사관은 1896년 고종의 아관파천의 현장으로 르네상스 형식의 3층 건물(사적 253호). 그 앞 정동공원에서는 남산타워 등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전경부대가 상주해 치안도 OK. 소요시간은 40여 분.

▲ C 코스: 영화 공연에 관심이 간다면

―난타전용극장 4시 8시, 4만∼6만 원. 02-739-8288

―스타식스 정동 극장에서 ‘사랑따윈 필요없어’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 7편을 상영 중. 02-2004-8000

○ 이것만은 꼭

저녁 나들이인 만큼 따뜻한 외투를 걸치는 것이 좋다. 석조전 뒤 산책로에는 모래와 돌이 많다. 구두를 신고 왔다면 산책은 덕수궁 돌담길 쪽이 낫다.

○ 연인들을 위한 tip

석조전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가면 미술관 건물로 이어지는 개방형 통로가 나온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왼쪽을 보자. 주변으로부터 살짝 밀폐된 이곳에서 중화전 그 너머로 서울프라자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 빌딩 등의 고층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광경이 보인다. 주의할 점은 스피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서양 교향곡과 국악 연주가 번갈아 나오는데 흥겨운 국악이 나올 경우 분위기 잡기가 다소 어렵다.

○ 가족을 위한 tip

덕수궁미술관은 계단으로만 오를 수 있다. 미술관 1층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면 유모차를 미술관 내부까지 옮겨 준다. 장애인은 후문에 별도의 이동 시설이 있다.

○ 식사 및 음료

―어번 가든: 이화여고에서 경향신문사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좌측에 조그만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유럽의 정원처럼 꾸며진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안에는 연인들을 위해 꽃다발을 파는 곳도 있다. 02-777-2254

―이빠네마: 브라질식 숯불바비큐 식당. 참숯으로 기름을 뺀 등심, 안창살, 양갈비 등이 꼬챙이에 꽂혀 나온다. 1인 디너세트 2만6000원. 가족 모임에 어울린다. 02-779-2757

글=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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