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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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정승희 지음/343쪽·1만4000원·사군자

4L의 물을 마셔도 모두 땀으로 배출하게 만드는 더위, 땀에 절어 소금기 가득한 옷, 흙 범벅이 된 몸. 이번 촬영이 끝나면 다시는 아마존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저자의 결심은 10년째 지켜지지 않았다.

저자는 말한다. 결국 문명이라는 옷을 걸치지 않은 아마존 인디오의 삶의 방식이 인류에게 가장 알맞은 옷이라는 것을.

미래를 향한 투자도 없고 시간관념도 없지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아마존이라는 대자연으로부터 받는 이들의 삶은 불편함이 없다.

KBS 카메라 기자로 10년째 아마존 지역을 찍어온 저자의 카메라에는 아마존 인디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대부분의 오지 체험 기록이 짧은 기간 체험한 비주류 문명의 보고서인 데 반해 저자의 책은 10년의 무게가 느껴진다. 촬영 사례비를 받은 뒤 시장에서 뭘 살까 하루 종일 고민하는 인디오 여인들의 모습 등 문명의 공격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담겨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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