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그냥 듣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오래된 골목’은 그 말의 진수를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서울 성북동의 옛 골목 풍경을 정겨운 글과 파스텔 톤의 그림을 통해 보여 준다. 책장을 넘기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미로 같은 골목에는 ‘고향의 봄’을 부르며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과 큰 통을 내려놓고 한숨 돌리며 쉬던 ‘아이스케키’ 장수가 있다.
봄바람에 날리던 연분홍 벚꽃 잎, 여름밤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별들이 함께한 오래된 골목에는 가슴 한쪽에 포근하게 녹아드는 낭만과 추억이 있다.
이 책은 5권으로 된 ‘아름다운 우리 것’ 시리즈의 첫째 권으로 ‘산사의 종소리’(2권) ‘자연으로 지은 살림집’(3권)과 함께 나왔다. 곧 발간될 나머지 4, 5권도 한국 고유의 정서를 서정적인 에세이와 일러스트로 전할 예정이다.
책 뒷면에서는 전통놀이 방법과 한옥의 구조물 정보를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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