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좋은 점은?
아기였을 땐 안고 나가면 “엄마 닮아 웃는 것도 예쁘다”고 하고,
긴 머리, 짧은 머리 골라 해 줄 수 있고, 바지도 치마도 입힐 수 있다.
딸은 작은 엄마여서 어린 동생을 그네에 태우고 밀어 준다.
딸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내가 해 줄게요” 하며 언제나 엄마가 하는 일을 자기도 하고 싶어 한다.
딸이 자라 혼자 방에 있기를 좋아할 때라도 집안이 고요하면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잠시 곁에 앉아 있는다. 엄마한테 괜히 화를 내고는 한순간도 못 돼 ‘엄마 미안해요’하고 편지를 쓴다.
이런 딸이 어디 있냐고? 징징 울거나 떼쓸 땐 원수 같아도 분명 엄마들이 언뜻언뜻 느끼는 딸의 모습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와 딸이 나란히 앉아 읽으면 둘 사이에 새록새록 정이 피어오를 법하다.
그중에서도 딸이 가장 좋은 점은? 아들이 좋다고 하면 촌스럽고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딸이 좋다고 하면 모두들 공감한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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