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대학마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개설하고 서점에는 경영에 대한 책들이 넘쳐 난다. 대학 입시생에게도 경영학이 인기고 직장인들도 새 경영지식으로 무장하려고 주경야독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영업자도, 중소기업 경영자들도 치열한 시장경쟁을 이겨 내기 위해 전문경영자 과정을 찾는다. 가히 경영의 시대라 할 만하다.
하기야 현대 사회에서 경영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기업은 물론 국가 병원 학교, 심지어는 가정까지 경영되어야 한다고 하니 경영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할 터이다. 그중에서도 마케팅 리더십 혁신 등의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들 분야에선 새로 나온 책이 너무 많아 적당한 책을 고르기도 힘들 정도다.
이 책은 그 많은 경영서와는 다르다. ‘당장 이렇게 하라’는 처방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보다는 기업이란 무엇이고, 경영은 무엇인가를 과거의 역사를 통해 보여 주려고 한다. 숱한 기업과 경영자들의 얘기를 읽다 보면 마치 삼국지를 읽는 것처럼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경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이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업과 경영인들에 관한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현존하는 세계적인 유명 기업과 국내 기업을 거의 직접 가 보았다고 한다. 여러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면서 직접 기업을 방문하는 일이 취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기업과 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게 된 내력과 그 요인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 지금 국내에서 관심이 높은 반(反)기업 정서와 기업지배구조, 투기 등의 문제가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이미 과거에 논란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에서도 정치인이 표를 얻기 위해 반기업 정서를 의도적으로 부추긴 사실이 있음을 밝히고, 그 결과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저자는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독특하게 시대를 구분한다. 이른바 근육의 시대(고대와 중세), 과학의 시대(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자본의 시대(1776∼1883년), 노동의 시대(1881∼1991년), 지식의 시대(1993∼)가 그것. 각각의 시대가 쇠퇴하게 된 원인을 바로 그 성공 요인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이미 지식이 필수요소가 된 지식 시대에 들어선 지금 경영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박영균 편집국 부국장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