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료 화면과 교묘하게 편집…'대통령의 죽음'

  • 입력 2006년 12월 7일 15시 59분


조지 W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뤄 미국에서 논란이 된 영화 '대통령의 죽음'이 6일 국내에서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영국 감독 가브리엘 레인지가 만든 이 영화는 2007년 12월 시카고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범인으로 시리아인 남자가 체포되지만 결국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내용. 시리아 대통령 관련설, 시리아 공격설이 거론돼 9.11 이후 미국 사회를 보는 듯 하다. 또 시위대거 한반도 문제를 들어 부시를 반대하고 북한의 뉴스가 삽입되기도 한다.

영화는 배우의 촬영분을 부시가 나온 실제의 자료 화면과 교묘하게 편집해 만들었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연기를 하고 부시 얼굴을 합성했다.

미국개봉이후 감독과 제작진이 극우 세력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으며 미국 최대의 극장 체인이 상영자체를 거부하고 CNN 등은 영화 광고를 거부했다. 관객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올해 토론토 영화제 국제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벌써 화제다. 예고편에 '부시의 죽음을 고대하는 바로 당신을 위한 영화'라는 자막이 달리자 홍보사가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 현존 인물의 죽음을 다뤘고 정치적 노선이 뚜렷해 앞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개봉.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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