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혜자(65) 씨와 대만의 가수 겸 탤런트 옌청쉬(29)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아동결연 친선대사다. 이날 만남은 10월 친선대사로 위촉된 옌 씨가 15년째 같은 활동을 하는 김 씨를 보고 싶다고 해서 이뤄졌다.
옌 씨는 "김혜자 씨의 자서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몽골 홍콩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옌 씨는 "초등학교 6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편이 어려워 이웃과 친척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다"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겐 작은 격려와 푼돈도 큰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결연을 맺은 아이들을 만난 그는 "추위와 피로로 피부병이 걸렸지만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 씨는 "젊고 준수한 외모의 스타가 봉사에 선뜻 나선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어렵던 시절, 아버지 친구가 매년 춘절(중국의 설날)에 북경오리구이를 사 주셔서 그 날을 항상 기다렸죠. 그 보답을 지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갚고자 해요."(옌)
"기회가 되면 옌 씨와 해외로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요. 누군가를 도와줄 때 생기는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김)
남원상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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