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인용 소파에 한 개의 포인트 의자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의자를 선택하면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의자나 골라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포인트 의자를 고르는데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다고 설명한다.
박 실장은 “거실의 3인용 소파를 기준으로 한 개의 포인트 의자를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4인용 이상 소파가 놓이는 중대형 아파트의 큰 거실에서는 두 개의 포인트 의자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거실이 넓다거나 튀고 싶은 욕심에 너무 많은 포인트 의자를 두면 전체 분위기를 깰 수 있다. 이럴 때는 조명, 테이블, 장식품 등 의자보다 ‘작은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작은 평형 아파트에 살거나 자녀가 없는 부부라면 포인트 의자만으로 거실 인테리어를 구성해볼 수도 있다. 모양이나 색깔이 독특한 두 개의 라운지 의자와 티테이블만 활용해도 개성 있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 의자는 색깔과 모양이 튀어야 한다. 포인트를 준다는 것 자체가 튀게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을 강조하려다 인테리어의 전체 톤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소파를 비롯해 인테리어의 기본 색채는 검정 흰색 베이지색 등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 가구숍 ‘웰즈’의 이나승 코디네이터는 “다른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 포인트 의자는 빨강이나 오렌지 계열, 패턴이 있는 무채색을 고르는 게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쿠션, 카펫, 커튼, 장식품의 색깔을 포인트 의자의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하는 것도 안정감 있게 포인트를 주는 요령으로 꼽힌다.
○ 주방엔 투명한 의자로 발랄하게
주방은 가족이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그래서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용도로 의자를 많이 쓴다.
최근 두드러진 특징은 식탁과 의자의 분위기가 발랄해졌다는 점.
여전히 목재 의자와 식탁이 많이 쓰이지만 유리 재질의 식탁에 화려한 색깔과 특이한 모양을 갖춘 플라스틱 의자를 활용하는 가정도 많아졌다.
필리프 스타르크가 디자인한 플라스틱 소재의 투명 의자인 ‘루이 고스트’(카르텔)와 격자무늬의 라인과 발랄한 색감으로 활기찬 느낌을 주는 ‘X3’(맥스디자인) 같은 의자들이 새로운 개념의 식탁용 의자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루이 고스트’를 수입하는 제인인터내셔널 마케팅팀의 고민주 씨는 “루이 고스트를 식탁 의자나 아이들 방의 의자로 쓰는 20, 30대 젊은 주부들이 늘었다”고 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투명 의자는 원룸에 거주하는 ‘싱글족’들이 인테리어를 꾸밀 때 좋아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 ‘쉬는 공간’과 통로엔 파격적인 의자를
최근 입주하는 대형 평형 아파트엔 거실과는 별도로 ‘가족실’ 공간이 있다. 가족실은 AV룸이나 서재로 꾸미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도 의자를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활용한다.
가족실은 ‘휴게실’ 성격이 강하다. 또 거실처럼 열린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파격적인 디자인의 의자가 가족실을 꾸미는 아이템으로 애용된다.
거의 누운 상태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하거나 독서를 하기 좋은 화려한 색깔의 라운지 의자가 인기다. 반원형과 원형 의자 가운데 거실용 의자보다 훨씬 색깔과 모양이 튀는 것을 배치해도 괜찮다.
얼핏 봐서는 의자인지 구별이 안 되는 발레리이탈리아의 ‘타토’ 같은 제품도 AV룸에서는 소화할 수 있다.
통로와 침실처럼 의자와 상관없는 공간에 순전히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일종의 장식품 용도로 의자를 배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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