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호젓&오붓… ‘겨울의 행복’ 빚을까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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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마을 파주 ‘헤이리’

경기 파주시의 헤이리는 격조 높은 문화예술인 마을로 유명한 곳. 하지만 이곳을 겨울에 ‘뚜벅이’로 감상하는 일은 권하고 싶지 않다. 멋진 건물이 많으면 뭐하나, 추운 걸…. 언덕길도 많은 데다 요즘은 건물 신축 공사까지 많아 을씨년스럽다. 반면 마을 안의 갤러리나 박물관 어딜 들러도 번잡하지 않아 호젓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겨울에만 얻을 수 있는 보너스다.

대중교통(서울 지하철2호선 합정역 1, 2번 출구에서 200번 버스)을 이용해도 된다. 헤이리까지 간 뒤 전기자동차(031-957-0896)를 타 보자.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1시간에 2만 원을 내고 대여할 수도 있고, 마을 순회 투어(1인당 3000원)를 이용할 수도 있다. 뭘 타고 구경하든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www.heyri.net)에서 지도를 출력해 들고 가자. 마을 안에 표지판이 거의 없어 건물 모양이 그려진 지도가 꼭 필요하다. 전시, 공연과 이벤트, 강좌 일정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필수. ‘일단 가면 되겠지’는 이곳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꼼꼼한 사전 준비가 헤이리 100% 즐기기의 비결이다.

○ 전시 & 공연

방송인 황인용 씨가 운영하는 카메라타 음악감상실에서는 매주 소규모 음악회가 열린다. 예약이 필수이고 입장료 2만 원에 간단한 음료와 다과가 포함된다.

12월 일정은 다음과 같다. △9일 오후 7시=유니스트링 앙상블 공연 △16일 오후 7시=플루티스트 박지은과 비올리스트 훙웨이 황의 공연 △24일 오후 7시=류트 김영익과 보컬 정마리 공연 △25일 오후 5시=음악과 와인으로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31일 오후 8시=송구영신 콘서트.

송년 공연은 30일 오후 5시 북하우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도 열린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소프라노 나경혜, 피아노 정금련의 공연이 있을 예정. 입장료 1만 원.

아이들과 함께라면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딸기가 좋아’의 패키지 입장권을 5000원에 구입해 쌈지 미술창고와 딸기가 좋아를 모두 이용해 본다. 20일부터 아트팩토리에서 열릴 신기한 팝업북 특별전도 아이들이 반길 만한 행사.

커플이라면 도도헌의 꽃도예 스튜디오 도자기 체험교실에서 접시를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편한 시간에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접시 1개에 3만 원.

시간이 많으면 근처의 파주 영어마을(english-village.gg.go.kr/paju)이나 프로방스(www.provence.co.kr)를 묶어 함께 들러볼 만하다.

○ 식사 & 음료

대개 갤러리에 카페가 딸려 있다. 그중 터치아트 갤러리의 카페는 갈대광장 바로 앞이어서 차 한 잔 후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좋다. 조용한 사색의 공간 같은 곳이어서 아이들을 함께 데려가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독특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남미 정식을 파는 도도헌의 엘빠띠오(031-942-0918), 스파게티와 리조토를 즐기고 싶다면 식물감각(031-957-3123), 퓨전 한식을 원한다면 진아트의 라헴(031-946-3478), 샌드위치처럼 저렴하고 간단한 식사는 공사진 스튜디오의 라임트리(031-957-0896)가 알맞다.



파주=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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