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이탈리아인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후 40여 년간 그는 그 지독한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의 냉소에 시달렸다.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잊자”부터 “아우슈비츠는 없었다”는 주장까지…. 저서 ‘이것이 인간인가’로 나치의 만행을 증언한 레비는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일본에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재일교포인 저자에게 레비의 죽음은 현실과 겹쳐진다. 일본 극우파는 불행한 과거사를 덮자며 지난 세기 한반도 침략을 부정하는 교과서를 만들었다.
저자는 레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역사에 대한 부정이 우리 곁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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