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전부터 안티 맘고생”…6대 제임스 본드 방한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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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진 않았어요. 속상하다기보단… 왜 영화도 안 보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됐죠. 지금은 평도 괜찮고 전 세계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하고 있으니 아주 행복합니다.”

캐스팅 되자마자 “007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에 부닥쳤던 새로운 제임스 본드, ‘007 카지노 로얄’(21일 개봉)의 주연 대니얼 크레이그(사진)를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숀 코너리,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등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인 그는 1992년 영화 ‘파워 오브 원’으로 데뷔해 연극과 영화를 오가는 지성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1번째 007 시리즈인 이번 영화에서 그는 상처 입고 피도 흘리며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인간적인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다. 캐스팅 후 만난 피어스 브로스넌은 크레이그에게 “그냥 저질러 버려!(Go for it!)”라고 조언했다고.

“영화를 위해 석 달 동안 1주일에 다섯 번씩 헬스장을 찾았죠. 촬영 중에는 매일 했고.”

그는 영화에서 고공 크레인 위, 비행기 활주로 등에서 거친 액션 연기를 했다. 지금까지의 제임스 본드 중 가장 남성미가 넘친다. “크레인 위에서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었죠. 밑에 안전장치도 없이 크레인 위에서 막 달려야 했으니.”

제임스 본드가 잡혀서 고문당하는 장면도 나온다. 남성의 중요 부위를 공격하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고문. “남성들이 그거 보고 다들 ‘움찔’하죠. 하하.”

그는 9일 한국에 도착해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찾았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에 대한 책을 읽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인과응보의 원리 등은 서양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죠.” 로스앤젤레스에 한국인 친구도 있고 한국 식당에서 ‘코리안 바비큐’도 먹었다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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