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춘향전 소재 포킨 안무 복원 추진"

  • 입력 2006년 12월 12일 22시 43분


국립발레단은 세계적 안무가 미하일 포킨(1880-1942)이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발레 '사랑의 시련'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포킨의 '사랑의 시련'을 복원하는 것은 국립발레단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존의 중국풍 의상이나 안무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서 복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립발레단은 최근 핀란드 국립발레단이 포킨이 안무한 '사랑의 시련'을 1956년 리메이크한 작품을 조사해 복원을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작품 속 의상과 무대가 중국풍으로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성남아트센터도 내년 9월 '사랑의 시련'을 리메이크한 핀란드 국립발레단 초청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포킨이 1936년 모나코에서 초연한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은 이 작품이 춘향전을 소재로한 것임을 확증하는 문헌자료가 8일 발견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랑의 시련'이 춘향전을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가 발레문헌에서 보고 1970년대 초부터 신문 등에 소개해왔으나 춘향전에 기초한 것이라는 확정적인 자료는 지금까지 없었다.

최근 발견된 '사랑의 시련'의 모나코 초연 사진 등 사진자료에는 여주인공 이름이 춘향을 암시하는 '충양'으로 돼 있고, 줄거리가 춘향전과 비슷하게 설정돼 있었지만 의상과 배경에 중국 색채가 워낙 강해 한국 작품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완전히 잠재울 수 없었다.

그러나 연극평론가 김승렬(프랑스 파리 제8대학 공연예술학 박사과정) 씨가 포킨의 이 작품이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based on a Korean fairy tale)"이라는 설명을 담고 있는 1982년판 '옥스퍼드 발레사전'을 입수하면서 춘향전을 소재로 한 것이 확실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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