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꿍꿍이 #1… ‘플럭서스’로 가다
인터뷰 시작부터 2004년 얘기가 흘러나왔다. “웬일인가 싶다가 울컥하기도 했고…기분은 진짜 좋았어요. 그 후 우리는 더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러브홀릭’ ‘클래지콰이’ 등이 소속된 기획사 ‘플럭서스’에서 새 둥지를 틀었죠. 2년 동안 우리는 세련미 넘치는 음악을 완성한 것 같아요. 마치 잘 정제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랄까요?”(정순용·보컬, 기타)
● 꿍꿍이 #2… 세련미에 노련미 얹다
“하지만 4집은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초반부터 갈팡질팡했죠. 어느 순간 멤버 모두가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한진영·베이스)
발랄한 모던 록인 ‘위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이들은 멤버 한진영이 캄보디아 여행 도중 오토바이를 잃고 홧김에 148km를 무작정 택시로 여행한 에피소드를 담은 ‘148km’, 과거 ‘러키 서울’이라고 불렸던 서울은 지금 낭만이 남아 있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S.E.O.U.L’, 그리고 4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퓨전재즈곡 ‘너는 내 맘속에’까지…앨범에 수록된 12곡에 11년 경력 밴드의 노련미에 세련미를 얹었다.
● 꿍꿍이 #3… ‘연결고리’ 되려 몸 바친다
“농담 삼아 ‘그룹 H2O 선배님들이 조금만 열심히 활동해 주셨어도…’라고 원망한 적이 있어요. 이제는 우리가 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냥 음악만 해도 잘 팔릴 수 있는, 음악성과 상업성을 잇는 연결고리요.”(박정준·드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악기를 보고 연주는커녕 어쩔 줄 몰라 했다”며 웃는 이들. ‘앤트’가 아닌 ‘엉클’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말에 웃으며 말한다.
“아휴∼ 죽을 때까지 하는 게 음악인 것 같아요. 모두가 사방팔방에서 ‘은퇴’ 선언을 해도 무대에 섰을 때의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하니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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