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청국장 김치 새우젓 막걸리 식초 등 발효음식 미생물들이 식당 부엌 한쪽에 모여 자기소개를 한다. “노란 콩아, 노란 콩아, 어서 끓지 뭣 헌다냐. 우리 손주 밥 먹이게 어서 끓어라아….” 할머니의 노랫소리에 맞춰 삶아진 콩을 아랫목에서 사흘 밤낮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드는 ‘바실루스 서브틸리스’, 고춧가루 엿기름 무 가자미 조밥을 조물조물 섞은 가자미식해를 삭이는 ‘스트렙토코쿠스’. 미생물들은 사투리를 섞어 가며 음식 만드는 과정을 맛깔스럽게 풀어 놓는다.
우리의 발효음식과 관련한 미생물 정보를 담은 책. 미생물 이름이 어렵다고? 희한한 공룡 이름도 줄줄이 꿰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꾸 읽다 보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 입맛까지 바꾸게 할지도 모른다.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 공모 기획부문 대상 수상작.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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