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까마득히 먼 옛날 커다란 조롱박이 열렸다’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롱박을 구경하러 모인 오누이와 동물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조롱박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야기 경기를 벌인다.
제비는 자신의 꽁지가 두 갈래인 것은 하늘마을에서 불을 훔친 후 날아오르는데 웬 여인네가 부집게로 꼬리를 꽉 집는 바람에 꽁지 털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으스댄다. 까마귀는 사람이 길어야 100년밖에 살지 못하는 이유는 ‘생명의 물’을 전하기 위해 입에 물고 땅으로 내려오다가 흰 쥐가 말을 시키는 바람에 쏟아 버렸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작가는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주위에 호기심과 물음을 갖는 것’이라며 이 책을 과학책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고 그럴싸한 옛날이야기로 읽을 것 같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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