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직후의 기세로 보면 일을 낼 것 같았는데 기대만큼 떠오르지 못했다. 어느새 입단 6년째. 이쯤에서 한번쯤 치고 나가지 못하면 영영 주저앉을 수도 있다. 국수전이 바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다.
흑 27까지는 그림 같은 포석이다. 중요한 판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두 기사 모두 무난한 길을 택한다. 큰 승부일수록 아는 길을 가는 게 편하다. 좌상변에서 흑 13으로 내려빠진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두는 정석도 있다. 흑 23의 걸침으로는 참고 2도의 1쪽으로 거는 것도 가능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