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지로 ‘아기방’ 분위기 연출
아기 방을 아기 방답게 꾸미는 데 가장 효과적인 소품은 벽지다.
스타일리스트 심희진 씨는 “벽지는 방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 전체의 벽지를 바꾸기가 어렵다면 문에서 들어갈 때 대각선 방향으로 보이는 벽만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벽의 일부에만 붙이는 포인트 벽지나 띠 벽지를 이용하는 것도 ‘공사의 범위’를 줄이면서 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아기 방 벽지로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파스텔톤 색깔이 인기다. 벽지에 그려진 모양도 단조롭고 은은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취향을 반영해 앙증맞고 화려한 제품이 많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방의 벽지와는 다른 점이다.
심 씨는 “세 살까지는 은은하고 안정감 있게 꾸미고, 그 이후부터는 다소 화려한 벽지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세 살이 넘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나 모험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려진 ‘스토리 벽지’가 인기를 끈다.
카펫도 아기 방에서 중요한 인테리어 소품. 아기가 딱딱한 바닥에서 움직이다 다치는 것을 막아주고, 엄마가 수유할 때 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바퀴 달린 침대와 포인트 의자
갓난아기 때만 쓸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갓난아기 전용 가구도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아기들의 빠른 성장을 감안해 0∼4세까지 쓸 수 있는 가구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이 연령대용 가구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은은한 파스텔톤 색깔에 자연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 적당하다. 손잡이 부분이 들어가 있는지, 모서리 부분이 둥근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기가 성장하면 장난감이 늘어난다. 장난감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방을 어지럽힐 수 있다. 따라서 옷장은 장난감 상자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침대는 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펜스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아기가 자라 떨어질 위험이 없어지면 펜스를 떼어낼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엔 바퀴가 달린 침대가 인기다.
타티네 쇼콜라 기획팀의 김영진 과장은 “안방이나 거실 같은 공간에서 아기를 재우고 보기 위해 이동이 간편한 침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크기에 앙증맞은 디자인의 시트가 씌워진 아기용 의자는 아기 방스럽게 만드는 소품으로 제격이다. 심 씨는 “아기 방의 포인트를 주는 제품으로 의자 대신 목마나 큰 인형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쿠션과 침대 캐노피를 실용적으로 활용
모빌, 램프, 사진틀, 인형 등은 여전히 아기 방을 구성하는 주요 소품이다. 최근에는 쿠션과 침대 캐노피도 아기 방 소품으로 많이 쓰인다.
쿠션과 침대 캐노피는 의자처럼 방에 포인트를 주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쿠션은 엄마가수유 할 때 기대는 실용성도 있다. 요즘은 엄마가 기댈 수 있을 만큼 큰 인형을 쿠션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모빌 중에는 플라스틱 대신 면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인기다. 아기가 장난감을 갖고 놀 때가 되면 모형들을 떼어내 작은 인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런 모빌의 모형 중에는 아기들의 정서 발달과 호기심 자극을 위해 모양은 물론 촉감도 다르게 만들어진 게 많다. 아기가 손으로 누르면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2007년에는 돼지를 디자인 소재로 삼은 아기용 소품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일링=심희진
▽소품 및 가구=타티네 쇼콜라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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