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과거와 현재의 앙상블,소박함에 빠지다

  • 입력 2006년 12월 23일 02시 56분


근대와 현대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일민미술관 전경. 색이 바랜 노란색 타일은 80년의 세월을, 유리로 구성된 벽은 21세기의 첨단을 말해주는 듯하다. 김미옥 기자
근대와 현대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일민미술관 전경. 색이 바랜 노란색 타일은 80년의 세월을, 유리로 구성된 벽은 21세기의 첨단을 말해주는 듯하다. 김미옥 기자
《광화문 앞으로 뻗은 16차로 도로와 양 옆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회사원들의 회색빛 얼굴처럼, 평일 출근길 세종로는 삭막한 오피스가(街)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주말에 여유를 갖고 20분만 찬찬히 걸어 보면, 곳곳에서 살아 숨쉬는 세종로의 예술과 멋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세종로의 문화공간으로 오감체험을 나서 보자.》

● 시각체험…일민미술관 ‘야나기 무네요시 특별 기획전’

현대적인 빌딩과 달리 고풍스러운 외관을 가진 일민미술관. 근대 건축 양식을 간직한 이곳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일민미술관에서는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 특별 기획전이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품들은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가 수집한 한일 양국의 민예품 200여 점과 영상 사진 등 다큐멘터리 자료 60여 점이다.

전시품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문화재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소박하지만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머금은 민예품 만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원형의 전통 도자기와 달리, 모서리마다 각을 세운 조선시대 석조물주전자는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미적 감각에도 어울린다. 간결한 동양미가 돋보이는 놋쇠 촉대는 밝기를 조절하는 단이 있어 실용성을 고려한 선인들의 생활 과학을 엿볼 수 있다.

장식품인지, 생활용품인지 헛갈릴 정도로 작고 귀여운 뒤주와 ‘벼루는 까맣다’는 편견을 버리게 만드는 순백의 백자 벼루도 독특하다. 조선백자를 닮은 일본의 근현대 다완과 자기를 함께 보면서 양국 공예품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의 생활상이 담긴 민화와 서구 회화의 영향을 받은 에도시대 말기의 수채화도 이채롭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문화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민예품의 전통미와 조상의 지혜를 만날 수 있는 ‘야나기’전을 거쳐 옆 건물인 동아미디어센터 3층 ‘신문박물관’에 들러보는 것이 안성맞춤 코스. 신문박물관에선 세계 각국의 신문과 신문 제작의 역사를 살펴보며 배울 수 있다.

● 시청각체험…세종문화회관-KT ‘T샘’ 공연

셉쓿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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