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톨스토이…. 러시아 음악과 문학에 비해 미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거대한 미술의 보고’로 불린다. 이 책은 러시아 미술의 정수가 담긴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미술관 등의 답사기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러시아 회화에는 혹한(酷寒)의 차가움과 혁명의 뜨거움이 동시에 구현되는 격정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사형장으로 가는 예수를 그린 니콜라이 게(1831∼1894)의 ‘갈보리’에는 영광 위엄 자비를 표현한 유럽 회화와 달리 고뇌 고독 등 인간적인 표정의 ‘인자(人子) 예수’가 담겨 있다. 차르(러시아 황제) 체제 아래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장르화 등 러시아 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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