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생선이다. 옛날에는 진귀한 생선이어서 가시 사이사이에 있는 살을 발라 먹다 목에 가시가 걸리는 경우도 흔했다.
작가는 준치를 먹다가 “왜 이리 가시가 많아” 하는 투정을 듣고 상상력을 발휘해 이 동화시를 지었다. 원래 가시가 없었던 물고기 준치가 다른 물고기들의 가시가 부러워 꽂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물고기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가시를 나눠 주자, 준치는 너무 많은 가시를 갖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크고 작은 고기들의 아름다운 마음인 준치 가시를 나무라지 말자”고 말한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동양화풍 그림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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