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일 곱슬머리 왕눈이의 일기.
아침 6시 30분.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거인이 자명종을 울려 깨워 줬다. 멋진 갑옷으로 갈아입고 공룡이 모는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
과학 시간엔 종일 실험을 했다. 파리 선생님이 어려운 책은 볼 필요 없이 실험만 잘하면 된다고 하셨다. 오후엔 도서관에서 빌롭스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해적 이야기를 들었다.
수업이 끝날 때쯤 엄마가 코끼리를 타고 데리러 오셨다. 저녁땐 소방관 아저씨가 불을 끄러 들렀다. 아빠가 저녁 식사로 카레를 만들었는데 하도 매워서 불이 났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사자를 무릎에 앉히고 난로 옆에서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단조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곱슬머리 왕눈이의 엉뚱한 하루 일과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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