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겨듣자…가려듣자…백화점 재테크 강좌 200% 활용하기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2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3층 롯데 MBC문화센터. 부동산 투자 관련 강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20여 평 넓이에 30여 석의 좌석 대부분이 찰 정도로 인기가 높은 강좌다. 문화센터 운영을 맡은 서성숙 차장은 “수강생 가운데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이나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오는 수강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강좌에 참석했던 박모(42·서울 용산구) 씨는 “노후 준비를 위해서 재테크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강의를 듣게 됐다”며 “강의 내용은 비교적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

○ 유통업체들 재테크 강좌 개설 봇물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부동산, 금융, 세제 관련 재테크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인생 이모작 시대의 생애 설계와 자산 운용’ 등을 포함해 4개의 주식 관련 강좌와 ‘부자엄마 부동산 재테크 핵심 강의’ 등 부동산 관련 강좌 3건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전국 46개 점포 가운데 20곳 정도에서 부동산 관련 재테크 강좌를 운영했거나 운영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문화센터가 있는 전국 15개 점포에서 평균 2, 3개씩의 재테크 관련 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홈에버 등도 대부분 1∼3개월 과정의 부동산 강좌를 가동하고 있다. 이들 강좌는 대부분 유료로 진행되는데 신청자가 넘쳐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홈플러스 사회공헌팀 이혜원 과장은 “부동산 경기 특수가 본격화된 2003년부터 유통업체 문화센터에 재테크 강좌가 봇물처럼 늘었다”며 “수도권이나 광역도시의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유통 점포의 문화센터일수록 재테크 강좌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 개인 컨설팅 방식으로 진화 중

최근 개설된 재테크 강좌는 일반적인 투자방법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법원경매 등 구체적이고 특화된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또 부동산 관련 세제가 복잡해지고, 세율도 높아지면서 절세(節稅) 요령을 알려주는 세테크 강좌나 보유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일대일로 컨설팅해 주는 강좌도 생기고 있다.

이 과장은 “30대에서 40대 중반까지 젊은 주부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재테크 강좌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강좌에서 소개된 내용을 참고할 정보로 여겨야지 절대적인 진리인 양 믿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부동산컨설팅업체 H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강사들은 공격적으로 투자처를 추천하는데 이런 의견만 믿고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책임은 모두 투자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정보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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