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851년 YMCA 미국에 첫 설립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2006년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기독교청년회의)에는 각별히 축하할 일이 하나 있었다. ‘그룹 수영 지도 프로그램’ 창설 100주년을 맞은 것.

영국에서 영적(靈的) 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한 YMCA이지만 오늘날엔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더 널리 알려진 단체다. 그 배경엔 신대륙이 있다. YMCA가 신대륙에 닻을 내린 것이 155년 전 오늘인 1851년 12월 29일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이날 신대륙 최초의 YMCA가 문을 열었다.

1844년 영국의 포목점 직원 조지 윌리엄스의 주도로 설립될 당시부터 ‘청년들이 건전하게 즐길 만한 활동’을 염두에 두었던 YMCA는 7년 만에 신대륙에 상륙하자마자 지역 스포츠 시설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신대륙의 활동적인 기운과도 맞아 떨어졌다.

수영 외에 농구와 배구를 가르치면서 YMCA는 ‘건전한 마음과 몸’을 강조하는 청년 교류의 장으로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1855년에는 호주,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에서 YMCA 깃발이 나부꼈다. 스포츠를 통해 건전하고 활동적인 기풍을 전파하는 ‘미국식 모델’로 가는 곳마다 신속히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창립총회에서 YMCA는 성서의 한 구절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요한복음 17장 21절)를 모토로 채택했다.

초기 YMCA는 대부분 30세 미만 청년들이 모임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회원은 124개국 4500만여 명.

최근에는 비만인구 급증 문제 해결을 주창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아메리카 온 더 무브(America on the Move)’와 손잡고 ‘자주 걷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YMCA가 스포츠 활동에만 열심인 것은 물론 아니다. ‘주경야독(晝耕夜讀)’ 장려에 힘쓰며 ‘야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YMCA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교 과정, 여름 캠프 등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널리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에게 YMCA 하면 록 밴드 ‘빌리지 피플’의 노래 ‘YMCA’(1978년)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 그러나 이 노래 속 ‘청년단체’는 게이 클럽을 뜻한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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