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글루바인’을 마신다. 독일어로 ‘따뜻한 와인’이란 뜻으로 프랑스에서는 ‘뱅쇼’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글루와인’.
‘글루와인’은 겨울이 일찍 오는 유럽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끓여 마시는 술이다.
와인은 일반적으로 서늘하게 보관해 적정 온도에서 즐기는 술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겨울철이 되면 글루와인을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전자에 글루와인을 담아 가스버너로 끓여 길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만들기가 쉬워 가정에서도 직접 끓여 마신다. 스키장에서는 꽁꽁 언 몸을 녹일 때 애용되는 음료다. 프랑스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약 대신 글루와인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유럽인들이 겨울을 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셈이다.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글루와인을 마시는 인구가 늘었다. 특히 겨울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을 즐기러 갈 때 보온병에 글루와인을 담아가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글루와인의 주재료는 레드와인. 여기에 계피 오렌지 레몬 정향(glove)과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입맛에 맞게 넣어 끓이면 된다. 재료가 없으면 레드와인을 끓인 다음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와인은 최근 빈티지의 스위트 레드와인이 좋다. 피노누아, 쉬라, 가메 등의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을 택하면 맛있는 글루와인을 맛볼 수 있다. 마시다 남은 와인이나 저렴한 가격의 대용량 와인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만들기=①레몬 즙을 짜서 주스를 만들고, 남은 레몬은 5mm 두께로 썰어둔다. ②와인 오렌지 정향 계피 레몬즙을 냄비에 넣어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 10분간 끓인다. ③와인이 거품을 내면 설탕을 넣는다. ④다시 5∼10분간 약한 불에 끓인다. ⑤머그잔에 5mm 두게의 레몬 1조각을 넣고 끓인 와인을 붓는다. 진하면 뜨거운 물을 타서 마신다.
▽잠깐!=머그잔에 떠있는 레몬을 입에 문 상태에서 글루와인을 마시면 각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몬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코와 입에 제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브랜디 몇 방울을 떨어뜨려 마시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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