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갤러리, 박물관, 예쁜 찻집들을 둘러보는 재미로 풍성한 오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박물관-찻집 ‘옹기종기’… 호젓함과 운치에 물들다
가회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한적함과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풍문여고로 들어가는 길목을 추천한다. 학교를 둘러싼 나무 울타리와 돌담길, 가회동임을 나타내는 표지 기둥(사진), 길가에 늘어선 조그맣고 예쁜 커피점들이 가던 발길을 한 번쯤은 멈추게 한다. 가로수가 모두 소나무라는 것과 가로등 위에 놓인 까치상도 가회동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 박물관
가회동에는 가볼 만한 소형 사립 박물관들이 많다. 이들 박물관의 장점이라면 테마별로 전문화된 공간이라 짧은 시간으로도 여유를 갖고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이 중에서도 닭문화관과 가회박물관은 놓치지 말기를….
가회박물관은 전통 한옥을 활용해 만든 박물관으로 주로 그림이나 공예품 등 한국의 전통미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요즘은 모란꽃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데다 탁본 뜨기, 티셔츠에 전통 문양 새기기와 같은 체험 코스가 마련돼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자수에 관심이 있다면 한상수자수박물관도 챙겨 볼 것. 입장료는 각 3000원.
#3. 갤러리
선재아트센터에서는 설치미술전 ‘somewhere in art’를, 북촌미술관에서는 테마전 ‘가지 않은 길-그림, 문학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각 3000원.
#4. 한옥마을
가회동에 왔는데 한옥마을을 지나칠 수 없다. 가회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모두 한옥마을이 있다. 가회갤러리 방향의 한옥마을에는 고급 한옥주택들이 많다. 이곳으로 오르면 전망이 좋아 남산타워를 비롯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가회박물관 방향의 한옥마을은 서민형 한옥주택이 많아 소박한 멋을 풍긴다. 길이 워낙 미로처럼 얽혀 있어 안내판을 활용하거나 동네 주민들에게 묻는 것이 현명하다.
#5. 카페
#6. 더 나아가면…
정독도서관 : 풍문여고로 들어가는 길에서 계속 올라가면 나온다. 옛 경기고 자리에 들어선 정독도서관은 올해로 개관 30년을 맞았다. 안에 작은 공원도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창 경 궁 : 가회박물관 방향의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동쪽으로 걸어가면 창경궁이 나온다. 창경궁은 가장 아름답게 보존된 궁궐로 가회동 나들이 때 꼭 들러볼 만한 문화유산이다. 관람시간을 맞추기가 다소 어려우니 미리 계획을 짜둘 필요가 있다.
삼 청 동 : 가회동의 옆 동네. 갤러리, 박물관, 예쁜 찻집들이 늘어선 분위기가 가회동과 흡사해 쌍둥이 동네 같은 인상을 준다.
글=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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