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눈은 길의 상처를…’ 당선소감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이태 전 고속도로 교통사고 이후 시 습작은 한 손에도 꼽지 못할 만큼 빈약했다. 열정에 대한 자기검열과도 같았던 이번 투고는 시마(詩魔)에 들린 듯 밤을 새우며 쓴 연애편지였던 셈이다.

심사위원 선생님과 동아일보사에 충심으로 감사드린다. 7년간 거듭된 낙선의 시간이 시어의 살결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염장(鹽藏)의 숙성기와 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객토를 하듯 스스로 경계하며 시조의 부단한 걸음을 한 발씩 딛고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당선 통보를 받고 일터인 골프장으로 나가 솥발산 무제치늪 너머를 오래 바라보았다. 은현리에 계신 정일근 선생님의 응원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부경대 국문과 은사님, 국제 가족들과 박정애 선생님께 감사의 눈물로 연하장을 적는다. 학창 시절 문학을 꿈꾸게 해 준 대산문화재단과 절정문학회에도 안부를 전한다.

지금처럼, 눈 덮인 길을 함께 헤쳐 갈 어머니와 가족. 더불어 내 생의 모든 필연과 4월 이후 잠시 찾아온 회복과도 같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민아

△1979년 서울 출생 △2002년 부경대 국문과 졸업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현재 울산 보라컨트리클럽 영업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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