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다’라는 의미로부터 ‘없애다, 없어지다’라는 뜻이 생겼다. ‘絶對(절대)’는 ‘상대를 없애다’라는 말이다. 아무런 상대도 없으면 ‘絶對的(절대적)’인 것이 된다. ‘絶望(절망)’은 ‘희망이 없어지다’라는 말이다. ‘없애다, 없어지다’는 의미로부터 ‘더는 없다, 매우, 극에 이르다’는 뜻이 나왔다. ‘絶色(절색)’은 ‘극도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色’은 ‘예쁘다, 아름답다’는 뜻이다. ‘絶好(절호)’는 ‘더 좋은 것이 없다, 극도로 좋다’는 말이다. 따라서 ‘絶好의 기회’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말이 된다. ‘絶景(절경)’은 ‘극도로 좋은 경치’라는 말이다. ‘그곳은 絶景이었다’라고 말할 때의 그곳은 정말 멋진 경치를 가진 곳이다.
‘絶唱(절창)’은 원래 ‘가장 뛰어난 시’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고대 중국의 시는 모두 노래의 가사였기 때문에 노래를 가장 잘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너의 노래는 絶唱이었어!’라고 말하는 경우의 ‘絶唱’은 노래를 매우 잘하는 것을 나타낸다. ‘絶頂(절정)’의 ‘頂’은 ‘꼭대기, 정상’이라는 뜻이다. ‘絶頂’은 ‘더 높은 꼭대기가 없다’는 말이 된다. 가장 높은 경지를 뜻한다. ‘더는 없다, 매우, 극에 이르다’는 뜻으로부터 ‘온 힘을 다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絶叫(절규)’는 ‘힘을 다하여 부르짖다, 힘을 다하여 외치다’라는 말이다. ‘叫’는 ‘부르짖다, 외치다’라는 뜻이다.
허 성 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