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 뮤지컬 ‘도약! 2007’… “외국작품은 가라”

  • 입력 2007년 1월 3일 03시 05분


《2007년 공연계 화두는 ‘창작 뮤지컬’이다.

올해는 소극장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난 대형 창작 뮤지컬들이 눈에 띈다.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의 경우 이곳에서 공연될 뮤지컬 중 1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명성황후’를 제외하고 라이선스나 해외 뮤지컬이 공연된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라이선스 뮤지컬만 해 왔던 ‘신시’ ‘오디’ 등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도 올해부터 창작 뮤지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명성황후’는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고 ‘달고나’는 뮤지컬 사상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 형태’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 밖에 문화관광부가 올해 처음 창작 뮤지컬 지원을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공연계에서는 “2007년은 창작 뮤지컬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대형 창작 뮤지컬 홍수

가장 규모가 큰 창작 뮤지컬은 60억 원 규모의 ‘대장금’. 드라마에서 이영애와 지진희가 맡았던 주인공 ‘장금이’와 ‘민정호’ 역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드라마 ‘주몽’의 ‘영포왕자’로 알려진 탤런트 원기준 등이 캐스팅됐다.

차범석의 대표작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섀도우’는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의 보컬 출신인 에릭 울프슨이 작곡을, ‘죽음과 소녀’로 유명한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대본과 작사를 맡는다. 김성녀 배해선 등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제작비는 50여억 원.

이 밖에 사극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만화 원작 뮤지컬 ‘기생이야기’ 등도 올해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대형 뮤지컬이다.

뮤지컬 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쉬리’ 이후 한국 영화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듯 올해 뮤지컬계의 가장 큰 관심은 ‘쉬리’ 같은 작품이 탄생할 것인가이다”며 “대형 뮤지컬이 성공하면 뮤지컬 산업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쏟아지는 ‘무비컬’

올해 뮤지컬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뮤지컬로 만드는 이른바 ‘무비컬’ 붐. 3월 문근영과 박건형이 주연한 영화 ‘댄서의 순정’을 시작으로 ‘싱글즈’ 등 5편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6월에 선보이는 ‘싱글즈’의 경우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엄정화가 뮤지컬에 그대로 출연할지도 관심사. 이어 ‘내 마음의 풍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부 수업’ 등이 속속 뮤지컬로 만들어져 올해 선보인다.

뮤지컬 프로듀서 김종헌 쇼틱 대표는 “무비컬의 등장은 영화자본이 공연자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자 뮤지컬 산업화의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 비보이 5파전

올해 소극장에서는 5편의 비보이 공연이 본격적인 ‘배틀’을 시작한다. ‘비보이 공연’의 선두주자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비롯해 지난해 대학로에서 처음 선보인 ‘마리오네트’도 이번달부터 다시 공연에 들어간다. ‘난타’의 제작사 PMC도 지난해 말 전용극장 마련과 함께 관광객들을 겨냥한 문화상품으로 ‘비보이 코리아’를 선보였다. 이달 19일에는 또 다른 비보이 퍼포먼스 ‘굿모닝 비보이’가, 4월에는 무술 퍼포먼스 코미디 ‘점프’의 제작진이 만든 비보이 퍼포먼스 ‘피크닉’이 가세한다. ‘피크닉’은 이례적으로 한국이 아닌 영국 런던에서 초연을 한 뒤 5월부터 한국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 뮤지컬 한류

가요 뮤지컬 ‘달고나’는 사상 처음으로 라이선스 형태로 일본 수출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PMC 측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뮤즈 측이 ‘달고나’ 판권을 수입해 일본 가요로 노래를 바꾸는 등 수정작업을 거쳐 10월 도쿄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판 ‘달고나’는 현재 각색작업 중으로 2년 뒤에는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달고나 오리지널 팀’의 일본 공연도 추진 중이다.

창작 뮤지컬은 아니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라이선스 뮤지컬의 ‘해외 역수출’도 이뤄진다. 오디뮤지컬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9월에, ‘지킬 앤 하이드’는 11월에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서 2주일 동안 한국어로 공연한다”고 밝혔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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