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vs 윤펀치… 이창호 국수-윤준상 4단 국수전 50기 1국

  • 입력 2007년 1월 10일 03시 00분


아웃복서와 인파이터의 승부.

국수 이창호 9단과 도전자 윤준상 4단 간의 제50기 국수전 5번기가 1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1국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안정된 바둑으로 ‘돌부처’라 불리는 이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1인자. 현역 4관왕으로서 지난해 최종판까지 가는 경합 끝에 최철한 9단으로부터 국수 타이틀을 따낸 이 9단은 이번 국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국수전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쌓는다.

윤 4단은 도전자 결정전에서 박영훈 9단을 2승으로 물리치고 도전기에 올랐다. 거센 공격 바둑을 구사해 ‘윤펀치’라는 별명을 가진 윤 4단은 2001년 입단해 4개월 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 당시 최단기 본선진출 기록을 세웠다. 또 그는 같은 해 기성전 도전자 결승전에 오르면서 일찌감치 ‘대형 루키’로 주목받았다.

두 기사의 맞대결은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들은 2004년 9월 LG정유배 본선 준결승전과 11월 국수전 본선 승자조 결승에서 만났으나 모두 이 9단이 승리했다.

이런 기록 때문인지 이 9단은 “윤 4단에게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윤 4단은 “국수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는 데다 컨디션도 좋다. 부담은 이 9단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국수전 관전기를 맡고 있는 김승준 9단은 “아무래도 이 9단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윤 4단이 도전자 결정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완승을 거둬 기세가 올라 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보 주최로 1956년 시작된 국수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기전으로, 국수의 자리는 국내 바둑계의 지존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지금까지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루이나이웨이 최철한 등 9명의 국수를 배출했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원. 기아자동차 협찬.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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