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한 일본인 고미술상이 국제 암거래시장에 흘러나간 도굴품 100여점을 일본의 미술관에 중개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탈리아 검찰은 특히 시가(滋賀)현 '미호 뮤지엄(MIHO MUSEUM)'에 소장된 고대 로마의 조각상과 프레스코화 약 50점은 스위스 바젤을 거점으로 한 국제 도굴품 밀수조직으로부터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소장품을 주로 수집해온 이 미술관은 국제미술품 시장에서 자금력이 풍부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밀수조직과 미호 뮤지엄의 거래를 중개한 일본인 고미술상은 1990년부터 국제암시장의 거래망에 깊숙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1970년대 체결한 '문화재 부정수출입 등 금지조약'을 근거로 일본 문화청에 반환협조 요청을 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2005년 11월 게티미술관 등 미국의 6개 미술관에 도굴로 의심되는 미술품 100여점의 반환을 요청했다. 게티미술관은 반환요청을 받은 46점 중 26점은 지난해 11월 돌려보냈으나 나머지 20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미호 뮤지엄 측은 "소장품은 모두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구입했다"면서 "반환을 요청한다면 확실한 증거를 내놓아야 할 것"고 주장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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