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둘. 큰맘 먹고 비싼 와인을 구입했다. 한번에 다 마시기 아까워 반 병만 마시고 나머지 와인을 테이블 위에 놔뒀더니 식초가 돼 버렸다.
초보자들이 와인에 입문하면서 겪는 사례다. 와인 액세서리 전문가인 삼성에버랜드의 이재술 소믈리에는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 액세서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와인을 딸 때 아무리 조심해도 코르크가 부서져 병 속으로 빠지거나 병을 막곤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코르크 리트리버를 사용해 빼내면 된다.
지난해 화제가 된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선 주인공이 주둥이가 좁고 아래가 넓은 유리병에 와인을 멋지게 쏟아 붓는다. 이 유리병이 바로 디캔터. 디캔터는 오랜 시간 병 속에서 잠자던 와인을 깨워 맛과 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와인에 생긴 침전물을 걸러준다.
마시고 남은 포도주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려면 와인 진공펌프와 와인 스토퍼를 쓴다. 병 속에 남은 산소가 발효해 와인을 상하게 하므로 진공펌프로 병 안의 공기를 다 뽑아낸 뒤 스토퍼로 병을 막는다. 이 둘의 기능을 합친 와인 세이버도 있다.
와인 쿨러는 말 그대로 와인을 차갑게 유지시키는 소품. 와인을 야외에 갖고 나갈 때 유용하다.
와인을 잔에 따를 때 소믈리에들이 병 입구에 끼우는 기구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포러다. 와인을 멋지게 따르고 싶은데 자꾸 와인이 병 밖으로 흐를 때 사용한다.
와인의 온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온도계도 있다. 이 밖에 와인 잔 홀더를 벽에 설치하면 와인 잔을 쉽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와인 랙은 와인을 눕혀서 보관하는 데 유용한 선반. 또 와인 토트백은 와인 병을 들고 다닐 때 외부 충격을 줄이고 온도도 적당히 유지해 주는 기능성 백이다.
와인 액세서리는 와인 전문 숍이나 백화점, 대형할인마트의 와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엔비노(www.nvino.com)처럼 와인 액세서리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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