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증상은 전형적인 일시적 호흡정지발작이었다. 다행히 신체적으로 무해하다. 호흡정지발작을 지켜보는 부모 처지에선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개 1분 이내에 끝난다. 일시적인 호흡 멈춤은 6개월∼2세에 전형적이고 4, 5세가 되면 없어진다.
아이가 떼쓰며 우는데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으면 우선 평평한 곳에 눕혀 뇌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를 흔들어 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뇌 주변 혈관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폐소생술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발작을 다루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이 모습에 놀라지 말고 발작이 끝나면 되도록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게 좋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유혹을 이겨 내야 한다. 아이가 떼쓰는 게 두려워 요구를 들어준다면 발작이 없어지기는커녕 조장되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하 혹은 6개월 이상 된 유아 중 발작 때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정도가 아니라 창백해질 정도가 된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또 호흡정지발작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나타나든지 점점 빈도가 증가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또 아이가 1분 이상 숨을 쉬지 못하거나 팔다리에 경련을 일으킨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 떼쓰면 물론 안아 주든가 달래 주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자라서 언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자기의 좌절감이나 분노를 말로 표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떼쓰는 행동이 나이가 들어서도 반복적이고 잦으면 모자 관계의 문제나 아동의 지나친 불안, 분노 등 정서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홍성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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