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4인조 보컬 그룹 ‘부러운 아이들 서울’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이유민 서진원 백재성 지민규 씨(왼쪽부터).
이유민 서진원 백재성 지민규 씨(왼쪽부터).
‘좋았나봐/널 많이 아꼈나봐/다시 못 견디게/아픈걸 보니….’

가창력이 돋보이는 4인조 남성 보컬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솔(Brown Eyed Soul)’의 2003년 히트곡 ‘정말 사랑했을까’의 도입 부분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가을 인터넷에서 다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가수가 다르다. ‘브라운 아이드 솔’을 패러디한 ‘부러운 아이들 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부러운 아이들 서울’은 노래가 너무 좋아 학교를 휴학하고 음악 학원을 다니다가 만난 4명의 대학생. 지민규(24·홍익대 무역학과 3년), 서진원(22·재능대 실용음악학과 2년), 이유민(21·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1년), 백재성(21·호남대 중국어학과 1년)이 그들이다. 이들 4명은 고향도, 학교도 모두 다르다. 노래가 이들을 잇는 유일한 끈이다.

“지난해 9월 음악학원에서 함께 노래 연습하는 동영상을 제가 인터넷에 올렸는데 조회 건수가 10만 건이 넘었어요. 그런 폭발적 반응이 정말 신기했어요”(팀 리더 지민규 씨)

그로부터 한 달 만에 싸이월드에 이들의 팬클럽이 생겼다. 새 동영상이 하나 올라갈 때마다 팬클럽 회원은 300∼400명씩 늘어났다. 현재는 2800여 명. 인터넷 ‘다음 카페’ 등에도 비슷한 팬클럽이 생겨났다. 길거리에서 이들을 알아보는 열성 팬까지 생겼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학생이 ‘부러운 아이들 서울 아니세요’라며 알아보기도 하고, ‘형을 대방역 화장실에서 봤어요’라고 댓글을 다는 남학생도 있었어요.”(이유민 씨)

이들은 ‘손수제작물(UCC)’ 동영상 덕분에 가수 입문을 위해 기획사 문을 두드리는 수고를 덜게 됐다. 몇 군데에서 먼저 계약 가능 여부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말 판도라TV가 주최한 ‘2006 동영상 UCC 페스티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오프라인에서도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사회자가 축하를 건네며 물었다.

“앞으로 노래 계속할 건가요?”(사회자)

“죽을 때까지만 하려고요.”(부러운 아이들 서울)

UCC 스타는 이런 열정 속에서 탄생하는 모양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