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가 쓴 또 다른 대표작. 삽화가 곁들여진 한두 쪽의 우화 135편은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환상적인 다이빙’을 한 멜리사. “다이빙대를 굴러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지…네 번 연속 뒤로 재주넘기를 하고…아홉 번 반이나 공중제비를 하고는 마침내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만 글쎄, 수영장에 물이 하나도 없더래.” 이를 어쩌나.
‘조그만 소년과 조그만 할아버지’의 대화. “가끔 전 숟갈을 떨어뜨리곤 해요.” “나도 그렇단다.” “걸핏하면 울어요.” “나도 그런걸.” “무엇보다도 속상한 건 어른들이 저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조그만 노인의 대답. “네 마음 다 알지.”
‘저밖에 모르는 아이의 기도’를 들어보자. “제가 만일 깨어나기 전에 죽거든 하느님, 제 장난감들을 모두 망가뜨려 주세요. 다른 애들이 갖고 놀지 못하게요. 아멘.”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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